1차 석유쇼크가 원자재에 대한 자원민족주의, 아랍권과 이스라엘 간의 갈등, 심지어 이란을 무장시키고 유럽의 경제성장을 방해하려는 미국의 의도 설 등 다양한 설명들이 있다. 하지만 위에서 보듯 한 상품이, 그것도 지구상에서 단일품목으로 가장 거래규모가 큰 상품이 24년간 가격이 동결되어 있었다는 것은, 언젠가 그것이 폭발할 것이라는 개연성 또한 높다는 사실을 알았어야 하는 것이다.
자본주의는 화석연료, 특히 석유를 기본양식으로 자라왔다. 그리고 그 밥값을 24년 동안 오르지 않은 가격에 먹어오면서 지갑사정과 경제활동을 그에 맞춰 왔다. 어느 날 밥집 주인이 가격을 대폭 올리자 혼란이 찾아왔던 것이다. 그 이후로 30여년이 훌쩍 지나 조금 더 성장한 이 식욕 왕성한 친구는 여전히 먹거리의 대다수를 석유로 채우고 있다. 반성이 없다는 이야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