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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에 관한 일본만화 ‘맛의 달인’을 보면 편리함을 추구하기 위해 필요한 절차를 생략하고 엉뚱한 장난질로 음식을 만들었다가 낭패를 보는 장면이 종종 연출되곤 한다. 음식이란 우직하게 생산해낸 재료로 정직하게 만들어야 제 맛을 낸다는 주장이다. 백번 옳은 소리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몇 달 전에 적은 글에서도 언급했듯이 ‘맛의 달인’의 주인공인 우미하라나 지로처럼 절대미각을 가진 이들은 현실에서 극히 드물다. 이 책의 저자 아베 쓰카사가 강연을 다니면서 만든 화학첨가물로만 조리된 고기스프에 거의 모든 소비자들은 깜빡 속아 넘어간다니 두말할 것 없다.

그러니 절대다수의 식품회사의 모토는 자연히 ‘더 싸게 더 근사하게’를 주장할 수밖에 없다. 아베 쓰카사는 이러한 식품회사의 기호에 맞게 식품첨가물을 조언해줘 최고의 실적을 올렸던 영업사원이었다. 그런 그가 어느 날 큰 충격을 받고 식품첨가물의 위해함을 알리는 전도사가 된다.

“산업폐기물이자 쓰레기 같은 고기, 여기에 첨가물을 무차별 투입해 만든 ‘식품 아닌 식품’, 그것이 바로 오늘 내 딸과 아들이 맛있게 먹던 미트볼이었다.”

큰 딸의 생일잔치에서 자신이 만든 가짜 미트볼을 아이들이 맛있다고 먹자 큰 충격에 빠졌던 당시 상황을 묘사한 글이다. 이후 지은이는 회사를 그만두고 진짜 음식을 만드는 작업을 시작하고 동시에 식품첨가물의 위해함과 그 대안을 알리는 강연활동도 펼쳐오고 있다고 한다.

이 책, ‘인간이 만든 위대한 속임수, 식품첨가물’은 이렇듯 한때 새로운 음식문화를 창조한다는 사명감에 불타 일하던 한 영업사원이 자신의 가족 또한 자신의 가짜 식품의 소비자임을 깨달은 뒤에 내부고발과 함께 그 대안을 모색한 책이다. 라면, 삼각김밥, 참치샐러드 등 우리에게 친숙한 음식들이 얼마만큼 유해한지를 실증적으로 설명해준다.

솔직히 읽고 나서 약간 우울하고 막막해졌다.

2008/08/31 14:44 2008/08/31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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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996년산 vs 2008년산 맥도널드 햄버거

    Tracked from Oddly Enough 2008/10/01 17:20 Del/Mod

    빵을 좋아하는 제 식성 덕택에, 저희 집에는 일주일에 사흘 이상은 어떤 빵이 되었건 항상 구비되어 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빵이란 것은 먹지 않고 오래 놔두면 곰팡이가 슬기 때문에 적어도 구입한 지 적어도 일주일 내에는 먹어 치워야 하며, 날씨가 따뜻한 여름철이면 그 기간은 훨씬 줄어들게 마련입니다. 모두가 다 알고있는 생활상식은 이쯤에서 닥치고 마치도록 하고,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아래 두 사진은 Karen Hanrahan이라는 영양 상담사가..

  1. # polarnara 2008/08/31 16:16 Del/Mod Reply

    먹을 것 마저 쉽게 믿을 수 없다는 게 참... 저자가 느낀 것처럼, 자기가 다른 이들을 속일 수 있을 땐 그 속임 당하는 대상이 역으로 자기 자신도 될 수 있다는 걸 알아야 할 텐데 말입니다.

    1. Re: # foog 2008/08/31 18:07 Del/Mod

      기업과 국가가 소비자는 동시에 노동자라는 사실을 인식하여야 하는 것처럼 말이죠. :)

  2. # 늦달 2008/08/31 16:16 Del/Mod Reply

    저는 그래서 가공 식품을 거의 먹지 않습니다.
    대량식품생산체제 자체가 사실 말이 안되는 것이거든요.

    제가 채식을 고집하는 이유도, 사실 넓은 측면에서는 이와 비슷하지요.

    아무튼 요즘 우리가 먹는 음식은 음식인지 독이지 구별이 모호한 세상입니다.

    1. Re: # foog 2008/08/31 18:08 Del/Mod

      채식을 하시는군요. 참 어려운 길 택하셨네요. 저는 채식은 아닙니다만 고기를 그다지 찾아먹지는 않는 편입니다만.. 여하튼 요는 이 대량생산의 문명에서 건강함을 유지하기란 참으로 힘든 일일 것 같네요. --;

  3. # 미고자라드 2008/08/31 17:06 Del/Mod Reply

    저 책 읽고 나면 자급자족밖에 답이 없어 보이더군요 orz

    1. Re: # foog 2008/08/31 18:09 Del/Mod

      그래서 약간 막막했었죠. 저자는 뭐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하자는, 약간은 급조된 결론을 내리고는 있지만 말이죠.

  4. # app 2008/08/31 21:05 Del/Mod Reply

    가공음식을 먹을 수 밖에 없는 경제적/사회적 위치에 처해있는 저같은 이에겐 절대 보지 말아야 할 판도라의 상자같은 책이로군요.

    1. Re: # foog 2008/08/31 23:34 Del/Mod

      그런 셈이죠. 특히 편의점 음식을 자의반 타의반으로 애용하는 이들에게는 치명적일 것 같네요.

  5. # Odlinuf 2008/08/31 21:59 Del/Mod Reply

    예전에 한 tv 프로그램에서 아베 쓰카사씨 강연모습과 인터뷰를 방송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혹시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인공첨가물 근절을 외치고 다니는 그가 스케쥴에 쫓기는 나머지 보통 차 안에서 식사를 하는데, 정작 그는 편의점에서 파는 도시락을 먹는 모습에 '그도 어쩔 수는 없구나'하는 생각이 들던 찰나 이 반찬은 어떤 첨가물이 들어가 있고, 저 반찬은 어떤 첨가물 하면서 반찬없이 밥만 먹던 모습을 보면서 조금 서글프기도 했고, foog님처럼 우울해 졌습니다. 아는게 죄인 셈이죠. 우리같이 모르는 사람들이야 맛있게 먹지만, 그에겐 독약과도 같은 것이었을 테니.

    1. Re: # foog 2008/08/31 23:36 Del/Mod

      저는 사실 이번에 처음 그의 이름과 책을 접했습니다. 강연도 꽤 볼만 하겠군요. 암튼 Odlinuf님 말씀대로 아는 게 업보네요. 대개 진보적인 관점의 이들이 보면 아는 것이 죄라고 세상은 이래서 모순되고 세상은 저래서 개선되어야 하고.. 하면서 불행해(?)하죠. 그래서 우파가 좌파보다 행복하다나요? ^^;

  6. # 소금 2008/08/31 22:44 Del/Mod Reply

    뭐... 별 수 없지요. 실상을 알게 될 수록 이건 아니다 싶습니다만, 명확히 상황을 타개할 방책이 거의 전무하지요. 그나마 어머니의 손이 많이 가면 갈 수록 아이들이 먹는 것이 더 건강한 음식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저도 그런 혜택을 받았거든요. 지금까지도 저희집 음식에는 다시다도 안 들어갑니다. 역시 어머니가 최고~! ㅋ

    1. Re: # foog 2008/08/31 23:37 Del/Mod

      멋진 어머님을 두셨군요! 소금님 별명이 그래서 오늘은 달리 보이는데요? ^^;

  7. # foog 2008/09/01 10:13 Del/Mod Reply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것 하나 : 커피에 프림 타먹지 않기. 저는 이렇게 마신지 몇 년 되었습니다만... 설탕을 많이 타마시는 부작용도.. ^^;

  8. # 히치하이커 2008/09/01 22:14 Del/Mod Reply

    게으를수록 돈이 없을수록 식품첨가물로 속을 꽉꽉 채운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슬픈 현실...

    그래도 전 다행히 커피 마시는 일이 거의 없습죠. (웃음)

    1. Re: # foog 2008/09/01 22:20 Del/Mod

      그래서 현대미국의 비만은 가난한 비만인 경우가 상당히 많다고 하죠

  9. # egoing 2008/09/02 08:16 Del/Mod Reply

    참 독서의 폭이 넓으세요~

    1. Re: # foog 2008/09/02 08:21 Del/Mod

      진짜 책좋아하시는 분들에 비하면 도랑물일 뿐이죠. ^^; 그래도 칭찬을 들으니 기분은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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