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읽기 시작한 책
2008년 04월 28일 13시 01분 | 문화/책

Nomi Prins 의 “Jacked : How "Conservatives" are picking your pocket whether you voted for them or not”(줄여서 Jacked)이라는 긴 제목의 책이다. 우선 눈길을 끄는 점은 저자 Nomi Prins 의 독특한 이력이다. 현재 저널리스트이자 공공정책 싱크탱크인 Demos에서 일하고 있는 그의 전직은 골드만삭스와 베어스턴스의 임원이었다. 그런 그가 잘나가는 직장을 때려치우고 험난한 좌파 저널리스트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그를 처음 알게 된 것은 Doug Henwood 가 뉴욕의 지역방송에서 진행하는 시사프로그램 Behind The News에서다. 그는 이 프로그램에 두어 번 패널로 참여하였는데 약간은 새침하지만 밉지 않은 코맹맹이 톤으로 야무지게 이야기하는 그의 발언이(참고로 그는 여자다) 인상적이었다. 더군다나 앞서 언급한바와 같이 자본주의의 심장 월스트리트 임원 출신이라는 점도 흥미를 자극했다.

그래서 결국 그의 저서를 구입하게 되었다. 여기서 또 하나 재밌는 점은 책을 구입한 경로다. 나는 팟캐스트로 저장된 Doug Henwood의 프로그램을 들으면서 그에 대해 흥미를 갖게 되었고 이베이(ebay.com)을 뒤져 그의 저서를 찾아낸 후 페이팔(paypal.com)으로 결제하였다. 바야흐로 국제화와 네트웍화의 시대이기에 가능한 구매행위였다. 역시 글로벌라이제이션은 좋은 것이다. 다만 공평한(fair) 조건 하에서 말이다.

책은 이제 막 십여 페이지를 나갔을 뿐이다. 책이 쓰여진 시점은 카트리나가 뉴올리언즈를 강타했던 시점이다. Nomi는 이런 뉴올리언즈를 비롯하여 미국 방방곡곡을 직접 돌아다니며 취재하고 느낀 점을 실증자료와 버무려 소개하고 있다. 책상머리에 앉아 부시 행정부와 공화당, 그리고 자본의 범죄를 통계적으로만 고발하는 글과 그런 점에서 차별화되고 있다.

더 책을 읽어나가면 나올 것으로 여겨지지만 개인적으로 그의 책에서 기대하고 있는 것은 월스트리트에서의 그의 개인적 경험이다. 그가 그곳에서 무엇을 느꼈고 어떻게 행동하였는지, 그리고 그것들에 대한 대안은 무엇인지 제시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것이 고백성사일 필요는 없다. 월스트리트에 있었다는 사실이 범죄나 도덕적 타락이랄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시스템의 핵심에서 목도한 사실이 궁금할 따름이다.

여담이지만 작가는 묘한 매력을 풍긴다. 사진을 보면(사진 및 작가소개 보기) 상당히 쉬크한 스타일의 여성이다. 살고 있는 곳도 한 스타일 한다는 트렌디 드라마 Sex And The City와 Ugly Betty, 그리고 Wall Street 의 공간적 배경인 뉴욕이다. 그런데 이제는 좌파 지식인의 길을 걷고 있다. 이쯤 되면 왠지 정치적으로 개과천선한 사라 제시카 파커라는 희한한 캐릭터가 머리에 그려진다. 아~ 나의 퇴폐적인 지적허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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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2008년 04월 28일 15시 02분 Del/Mod Reply

    얼굴을 보니 진짜 확~ 깨는데요.
    이력이나 사상이나 외모나... 모두 범인의 예측을 벗어나는 재미있는 사람이네요.

    1. Re: # foog 2008년 04월 28일 23시 19분 Del/Mod

      네 분명 재미(?)나고 흥미있는 캐릭터죠. 얼굴도 확~ 깨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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