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나는 오늘 한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
많이들 들어봤을 경구다.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범신론을 주장한 철학자 스피노자[Baruch de Spinoza, 1632.11.24 ~ 1677.2.21] 가 한 말로 알고 있다. 하지만 영어권 사이트 어느 곳에서도 스피노자가 이 말을 했다는 관련 글을 찾을 수 없었다. 그들 대부분은 이 말을 유명한 종교개혁자 마틴 루터[Martin Luther, 1483.11.10~1546.2.18]가 한 것으로 알고 있었다.
다음이 대략의 검색결과다.
이렇듯 여러 영어권 사이트들은 해당 경구의 발언자를 한결같이 마틴 루터로 적고 있다. 특히 마지막 인용문은 미국 루터파 교회 공식 홈페이지에 실린 글로 원래 글에 일종의 legend 라는 표현을 써서 정설은 아님을 말하고 있으나 그들 자신도 마틴 루터가 사과나무 발언의 주인공이라고 적고 있어 적어도 스피노자가 그 경구의 주인공이 아님은 거의 사실인 것 같다.
오히려 외국에서는 이름이 비슷하다는 이유에서인지 처음 그 발언을 한 이를 마틴 루터 킹 Jr.으로 알고 있는 이도 있었다. 아래 페이지는 이러한 추측이 사실이 아님을 지적하고 있다.
"If I knew that tomorrow the world would end, I would plant an apple tree today" legendary quote from Martin Luther (1483-1546). Researching the quote on the internet it is very often attributed to Martin Luther King Junior. He may have said it, but the elder did it before him. (first written evidence of this saying comes from 1944). http://finnern.com/2002/11/13.html#a230 (새 창으로 열기)
그리고 아래 글에서는 마틴 루터의 경구가 Karl Lotz라는 선교사가 그의 교회신도들에게 보내는 1944년의 편지에서 최초로 언급된 것으로 적고 있다.
그렇다면 이제 마틴 루터를 사과나무 발원의 진원지로 확정지어도 될까? 골치 아프게도 그것도 어려워 보인다. 다음의 타임지 기사에서는 일부 회의론자가 마틴 루터가 그 발언을 했다는 증거를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고 말하고 있다.
Even if I knew the world would end tomorrow, I would continue to plant my apple trees." That is the statement of faith traditionally attributed to Martin Luther. Some skeptic recently challenged the world of scholarship to demonstrate exactly where Luther had ever made such a declaration, and nobody could find an exact source. Perhaps, like so many such pieties, the idea really came from Goethe. Or perhaps Thoreau. It does not greatly matter, for the statement itself is one of abiding hope and abiding truth. http://www.time.com/time/magazine/artic ··· C00.html (새 창으로 열기)
스피노자에서 출발하여 마틴 루터, 마틴 루터 킹 Jr., 괴테, 그리고 소로우 까지... 온갖 분야의 위인들이 총출동하는 분위기다. 이제 작정하고 위에 언급된 이들의 저작을 샅샅이 뒤지기 전에는 범인(?)을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왜 우리는 스피노자로 알고 있는가, 이 경구의 진의는 무엇인가의 미스터리까지 함께 적어보고자 했는데 범인 찾느라 정력을 소진하여 이에 관한 이야기는 다음에...(아마도) |